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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서울

[서울/동대문/회기역/경희대] '스시來' 도심에서 싱싱한 회 한 사라~!

며칠전에는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친구들과의 맛계 날 이었어요!

[맛계: 먹는것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만나서 한달에 한 번 식객놀이.]

맛계가 있는 날은 입도 뱃속도 호강 하는 날이지요 :)

이번 맛계는 며칠 전, 페이스북에 올라온 경희대 근처 스시래라는 집이었어요.

'15000원이라는 가격에 회정식을 두둑히 먹을 수 있는 곳이라니!!!!'

주저없이 이번 맛계는 스시래로 정했습니다!

회기역에서 내려서 쭉 올라가다 처음 맞는 골목길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있는 스시래!!

길 안쪽에 있는 곳이라 찾기 힘든데도 오픈 전부터 줄 서 있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저희는 혹시라도 헛걸음을 하게될까 노심초사하며 오픈전부터 줄을 서며 기다렸는데 다행히도 줄 서 있던 인원 모두가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스시래의 메뉴판 입니다.

'헐. 겁나 성의없어. 너덜너덜하고 꾀죄죄하고 줄도 안 맞추고 대충대충. 이게뭐지...'

식당에 들어서면 제일 처음 맞는 것이 메뉴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메뉴판의 모습이 너덜너덜하고 대충 끄적거려놓은 모습이 청결해보이지도 않고 성의 없어 보입니다. 이런 메뉴판이라면 왠지 음식마저 성의없을 것 같은 느낌이네요. 그러나 다행이라고 해야하나요? 메뉴판의 의무에는 지장이 없어보입니다.

 

저희가 시킨 메뉴는 회,초밥,튀김,조림,우동or모밀 구성의 1인15000원 가격의 회 정식입니다.

밑 반찬과 전체요리로 묵은지, 샐러드, 회무침, 생선조림, 튀김이 나왔는데요.

샐러드 소스는 마치 타르타르소스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상큼하거나 깔끔한 느낌보다는 마요네즈 맛이 듬뿍 느껴지지만 타르타르소스처럼 무겁거나 건더기가 들어있지는 않았어요. 가볍고 달콤한 편이었습니다. 훌륭하지는 않아도 식사를 하기전에 입맛을 돋구기에는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샐러드의 채소가 싱싱하지는 않았어요. 샐러드 위에 덮여있는 소스로 샐러드의 구색은 맞췄으나 채소가 힘이 없어서 축축 처져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시들시들. 

묵은지는 양념을 씻어내고 간을 새로 한 것 같았는데 달콤하고 묵은지 특유의 새콤함과 아삭아삭함이 살아있었습니다.저와 제 친구는 묵은지가 맛있어서 식사 내내 몇 번이나 리필을 했네요.

회무침의 비주얼은 그저 채소겉절이정도로 보였습니다. 채소 중간중간 양념이 묻어있는 절인무정도로만 보이는 것이 있었는데 네모나게 자른 회더군요. 크기는 가로세로높이 1.5~2cm정도??? 회가 단단하지는 않았습니다. 씹으면 물컹하게 십히고 회가 조금 더 시원했더라면 아삭아삭하고 씹는맛이 더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긴하지만 맛있었어요. 제 입맛에는 조금 단 편이었지만 새콤달콤하고 쌉싸래해서 자꾸 손이갔습니다.

생선조림 역시 단 편이었네요. 저희는 4명이어서 두 개의 테이블을 이용했었는데 두명의 친구테이블에 있는 생선조림에는 생선에 살이 많았지만 저희 테이블에있는 생선에는 살이 별로 없었어요. ㅎㅎㅎ 생선살은 참치 통조림의 식감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생선조림의 꽃인 무도 푹 익어서 맛있었습니다. 달고 간간한 편이었지만 그렇다고 밥이 생각 날 정도의 자극적인 맛은 아니었어요.

마지막으로 튀김. 튀김은 단호박튀김, 고구마튀김, 새우튀김 2개 이렇게 나왔습니다. 새우튀김 탱글탱글하고 맛있었습니다. 튀김도 바삭한편.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음식이 나오는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었습니다.

앉은지 몇 십분이 지난 후에야 밑반찬 및 전체요리가 나왔고 음식을 먹는 간간이 접시를 치워주시는데 그 속도는 빠른데 비해 음식이 나오는 속도는 더딘편입니다.전체요리를 먹고'이제 뭐 또 다른거 안나오나...' 라며 지루함을 느낄 때 쯤 나온 초밥입니다.

유부초밥은 조미된 밥을 유부가 폭 안고 있어서 조금 짠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시판하는 엄마는 유부왕 요런거 보다는 유부 특유의 담백함이 살아있었습니다.

맛살처럼 생긴 저 초밥은 크래미같은 가공게살 같았는데 가공게살을 반을 잘라서 그냥 올린게 아니라 결을 조금 찢어서 올린거라 씹었을 때 그 결이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연어초밥은 위에있는 소스가 샐러드 소스와 같은 것인듯 싶구요. 새싹채소 덕에 아삭아삭했습니다.

새우초밥도 그냥 새우초밥.맛있맛있.

초밥은 전체적으로 맛있었습니다. 사실 초밥위에 올라가 있는 회라고는 연어가 전부라 회의 싱싱함을 운운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밥의 양도 많은 편이 아니고 초밥을 쥔 정도도 보슬보슬 입 속에서 무너지는 정도라 괜찮았아요.

왜 그 마트에서 기계로 만든 초밥은 밥이 너무 많아서 먹을때면 젓가락으로 밥을 반 잘라먹거든요. 마치 삼각주먹밥 먹는 느낌이랄까...회 맛은 안나고 밥맛만 잔뜩...ㅋㅋㅋㅋ그리고 손으로 꾹 쥔 것 같아서 마치 찹쌀떡처럼 쫀득쫀득 하잖아요. 그런데 이 초밥은 전체요리라고 성의없지 않고 스킬이 빵빵한 손길이 느껴지는 초밥이랄까 ㅋㅋㅋ

 

 

선택사항인 우동과 모밀입니다. 회가 나올 때 같이 나왔어요.

우동은 면발이 쫄깃쫄깃 탱글탱글해서 배가 부른데도 자꾸만 손이 갔습니다. 제가 먹어 본 우동중에는 면발이 으뜸인 듯!!!!

냉모밀은 깊은 맛은 없어도 짜다거나 너무 달다거나 하는 맛 없이 간이 적당했습니다. 다만 진한맛이나 깊은 맛이 부족하고 시원하지 않았다는 점. 한 마디로 밍숭맹숭 했어요.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먹을만 합니다.

 

라스트 회!!!!!!!생각 한 것보다 더더더더더더 괜찮았어요. 역시 이곳은 회를 먹으로 온 곳이지요.

회 살이 탱탱하라고 옆에있는 레몬을 찍- 고루고루 짜 주었지만 레몬의 역할은 그닥...ㅋㅋㅋㅋㅋㅋ

생선종류별로 식감이 다 달라서. 어떤 회는 탱글탱글 쭬깃쭬깃하고 어떤 회는 부들부들 달달해서.

회 종류가 궁금해서 사장님께 여쭤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 엉덩이가 움찔움찔. 그러나 저희는 야외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고 안에는 너무 북적북적거려 들어가서 여쭤 볼 만큼의 용기는 부족했습니다. ...ㅠㅠ

그래도 추측을 해보자면...껍질이 붙어있는것은 우럭,뭐...광어도 있는것 같고 도미도 있는것 같고...연어도...참치도...소라도...요정도...?ㅋㅋㅋㅋㅋ뭐 저의 추측입니다...

저기 저 껍질이 붙어있는 회는 식감이 정말 저엉말!!!!쭬깃쭬깃해요. 그런데 껍질이 붙어있어서 계속 씹다보면 껍질만 입에 남아요. 질겅질겅 껌을 씹고 있는 것 같기도..ㅋㅋㅋ달달하기도하고~

연어도 너무 부드럽고 광어라고 추측되는 회도 쫀득쫀득 담백하고 참치도 부들부들.

저는 워낙 회를 좋아해서 회 특유의 달콤함이나 식감을 즐기고 싶어 평소에도 장을 잘 찍어먹지 않아요. 그런데 이 곳 역시 초장이나 간장을 찍어먹지 않아도 될 만큼 담백하고 달달했습니다. 학교 근처의 저렴한 횟집이 아니라 도심 속에서 이 저렴한 가격으로 이 정도의 회를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어요.

다만, 회가 좀 두꺼운 편이었는데 아마도 식감은 그 두께감으로 가능한 식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했습니다. 

아. 그리고 회가 나올 때 와사비를 직접 갈아서 주시는데요. 생와사비라 더 톡쏘는 맛이 있고, 모밀에 넣어먹으니 더 맛있었어요.

음식은 전체적으로 단 편이고 묵은지가 너무 맛있고 채소는 시들시들하고 튀김이나 조림은 쏘쏘. 구색을 갖추려고 노력한 느낌...?그러나 초밥은 서비스치고는 정성스러운 느낌이며 역시나 회가메인.

서비스는 친절하지만 손님이 워낙 많은 탓에 분주함이 손님에게까지 전해지고 먹으면 바로바로 치워지는 접시들 탓에 아. 빨리 먹고 나가야지 하는 조급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조금 기분이 나빴던 점은 물론 거의 다 먹고 몇 점 남지 않았지만 양해도 없이 회접시를 가지고 가신점.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희는 아직....다 먹지 않았어요....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스시래 옆에는 성악학원이 있어요. 야외 테라스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안에서는 어떤 음악이 나오는지, 음악이 나오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성악학원에서 어떤 아이가 열심히 아주아주 열심히 노래를 부르더라구요. 다 같은 마음으로 '저 아이는 성악을 하면 안되겠구나'. 싶었지만 저희에게는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보통 맛집은 맛집만 덩그러니 엄청 크게 있을 것 같은 저의 환상을 깨고 골목에 자리해 이런 특별한 BGM까지 들을 수 있다니.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