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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서울

[서울/영등포/성신여대] 'DR'S RECIPE' 핸드메이드 팥빙수!!

*며칠 전 친구에게서 전해 들은 이야기입니다.

가게가 문을 닫았다고 하네요 ㅠㅠ

 아쉽게 됐습니다. 이 맛을 많은 분들이 맛보셨으면 했는데 말이에요 ㅠㅠ

 

 

성인이 되면서부터는 친구 만나기도 쉽지않네요.동네 친구들도 다들 타지 생활을 하다보니 날 잡아서 자취하는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완전완전 맛있는 빙수를 먹었어요!!!

시원한 우유얼음 달지않은 통팥조림

거기에 부드러운 바닐라 아이스크림까지 !!!!

 

성신여대 근처. 상호명은 [DR'S RESIPE]

 카페가는 길목에 붙어있는 벽보입니다.

친구들이 너무 맛있다고, 반했다고 해서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무설탕 팥빙수라니!!!!

'팥빙수는 시원하고 단 맛에 먹는 음식이 아니었던가!!!!그런데 무설탕이라니!!! 이 집 빙수는 무슨 맛으로 먹는 빙수란 말인가...'

라며 궁금증, 기대감, 왠지 밋밋 할 것 같은 맛에 대한 실망감(먹어보지도 않고 실망부터ㅋㅋ)으로 아래 있는 벽보를 봤는데 벽보에는 팥빙수를 만드는 과정과 간단한 설명이 써 있네요.설명을 보고는 조금 안심. 

 ' 아 설탕이 아니라 시럽을 쓰는구나. 그런데  시럽에는 설탕이 들어가지않나...설탕 안 들어가는 시럽도 있나... 단맛은 나는건가...'

찾아보니까 무설탕 시럽이 있네요. ㅎㅎㅎ 단맛을 내는 재료들을 기본으로 만드는.

 

벽보는 물론 맛있다며 홍보하는 것 이겠지만

만드는 과정을 그림으로 그려 보여주면서  신뢰가 생기고

맛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져 더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가격은 7900원!!! 가격은 이만하면 저렴하지는 않아도 적당하네.'

 

 

벽보가 붙어있는 골목길을 지나고나니 예상보다는 크고 엔틱한 풍의 카페가 위치해 있었습니다.제가 사는 동네에 있는 카페들은 거의 상가건물에 있는 체인점카페라 회색건물에 2층이나 1층에 위치해 있을거라는 예상을 하고 있던 터라 이런 모습의 카페를 보고는 조금 당황했습니다.(촌년같지요...ㅋㅋㅋㅋ)2층 짜리 건물인데 1층은 파스타, 2층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카페 내부도 엔틱엔틱!!!!분위기도 인테리어 소품도 가구도 모두...!!!!

'이런분위기 좋아 아늑해 아 좋다, 예쁘다 멋지당♥'

구석구석 세심하게 작은 소품하나도 일관되게. 빙수도 빙수지만 인테리어랑 소품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드디어 빙수닷!!!

 

 빙수를 시키고도 한참이나 기다렸는데 나오지 않아 짜증이 섞인 표정으로

'왜 안나오지?얼음을 이제 얼리셨나봐..'라고 장난치고 있었는데 마침내 나온 빙수!!

사실 뭐 비주얼은 제가 그동안 먹어왔던 빙수들과 크게 다르지않았습니다. 그러나 일단 먹어보니,우유얼음으로 만든 빙수는 보통 밋밋하거나 너무 달고 거친얼음입자의 느낌인데 닥터레시피는 다르네요. 부드럽고 밋밋하지않고 고소하고. 다만 입자가 너무 곱고 부드러워서 시원함이 조금 덜 한것 같기도. 그리고 제가 많이 좋아하는 팥!!!무설탕이라는 팥조림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으로 기대하게 만들었던 그 팥조림!!

'음...아...안달구나...팥맛이구나. 난 뭐 팥 좋아하니까 팥맛을 즐기니까 상관없지만. 음...팥맛이얌'

그래요. 팥조림은 팥맛이네요. 달지도, 짜지도(팥죽 해 먹을 때 단맛이 싫어서 소금 간만 하는데 가끔 소금을 많이 넣어서 짜게 되거든요. ㅎㅎ그래서 짠 팥맛을 말하는거에요 ㅋㅋ) 않은 그 팥맛이네요. 우유얼음은 부드럽고 고소. 팥은 팥맛. 이게뭐야...우유랑 부드러운 팥조림을 먹는 느낌 밋밋하고 시원하고. 끝.

그런데 반전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이었죠.저기 저 그릇 가생이에 있는 팥하고 우유얼음만 퍼 먹어보고는 팥맛+우유얼음이 전부였는데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으니까(아. 빙수를 비비지 않고 그냥 떠먹었어요. 빙수를 비비면 너무 빨리녹고 안 예뻐서. 그래도 난 예쁜게 좋은 그런 사람이니까.)바닐라 아이스크림 마저도 크게 달지는 않아요. 그래도 팥조림과 우유얼음에 없는 단맛을 느끼게 해주기에는 충분히 달고 부드러웠어요.

저는 초콜릿도 좋아하고 아이스크림도 좋아해요. 달고 맛있는 디저트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너무 달기만 한 디저트는 싫어해요. 다른재료가 들어갔는데도 그런 재료들의 맛은 무시되고 단맛만 느껴지는. 그런데 이 빙수는 딱 제 입맛이 맞았네요. ㅎㅎ

제가 좋아하는 팥맛도 많이나고(보통 빙수 속의 팥조림은 텁텁하거나 잘 못 조려서 쓰거나 단맛만 강한경우가 많죠. 적어도 제가 먹었던 빙수들은 말이에요. )우유의 고소함도 맛있고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풍부한 바닐라향도 좋았어요. 거기에 부드럽기만해서 식감이 재미없을 수 있는 빙수에 쫀득쫀득한 찹쌀떡 까지. 먹고 나서도 많이 달지않아 물을 많이 마시지 않았습니다  :)  만족스러웠어요.

 빙수 사이에 낀 저것은 닥터레시피의 명함. 명함마저도 멋스럽다.

 '아 잘 먹었따.'

이미 식사로 배를 채우고 간단하게 디저트를 먹으러 간 터라 다른 메뉴는 맛 보지 못했지만 빙수를 드시려거든, 완전 추천해드립니다^^

나갈때 상호명의 뜻이 너무 궁금해서 여쭤봤습니다.

'왜 닥터의 레시피에요?'라는 질문에 종업원이 설명해주셨지요. '사장님께서 몇 해 전 까지만 해도 의사시고 집안분들이 모두 의사여서 의사집안의 건강한 맛' 뭐 그런 뜻이라네요.

어쨌든 맛있게 먹었습니다.   : )